산행기

지리산 (1,915m) 종주기

산이야 2007. 5. 3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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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시 : 2006. 9. 1 - 3(1박3일), 날씨 : 맑음

◈ 참 여 자 : 곽현일, 이흥식, 이동열, 윤삼근

◈ 산행코스 : 성삼재 - 노고단 - 삼도봉 - 토끼봉 - 연하천대피소 - 벽소령대피소 -  칠선봉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1박) - 천왕봉 -

로타리대피소 - 중산리(33.4km)

◈ 시간상황

   9.1일 22:16 수원역 

   9.2일 02:22 구례구역   03:30 성삼재   04:13 노고단   05:10 임걸령샘터  

           05:59 삼도봉   06:29 화개재   06:55 토끼봉         08:10 연하천대피소(1시간

          휴식 및 아침식사)                 10:46 벽소령대피소   13:34 칠선봉  

          14:40 영선봉    15:00 세석대피소(촛대봉 오르기전 전투식량 식사)  

          15:45 촛대봉    17:16연하봉    17:32 장터목대피소(14시간2분)  

  9.3일 04:00 출발   05:10 천왕봉   06:20 하산시 작   07:57 로타리대피소  

           08:37 망바위   10:10 중산리(6시간10분)

기  행

   3주전에 사무실 동료들과 지리산 종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당장 실행하자는 의견이 있어 9월1일로 날자를 정하고 사전 준비를 시작하였다. 우선 구례까지 가는 열차표 예매를 하였고(온라인 예매 및 홈티켓) 대피소 예약(15일전 10시)하기 위해 지정된 일시에 접속하였으나 1분도 채 되기전에 예매가 완료되어 부득이 야외에서 잠을 자기로 하고 준비하였음, 준비할 품목이 많이 행여 하나라도 빠질까봐 목록을 만들어 하나하나 체크해가며 배낭을 꾸렸으며 기존 배낭(35리터)을 사용하려니 작은 듯 하였으나 억지로 다 집어넣었다

배낭을 메어 보니 무게가 장난 아니었음(12kg), 이런 무게를 등에 지고 어찌 산행하나 싶은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9월1일 모란 버스정류소에서 21시에 만나 수원행 좌석버스를 타고 수원역에 도착하니 20여분간의 여유가 있어 잠시 대기한 후 열차에 올라 드디어 지리산 종주를 위한 첫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예정시간대로 구례구역에 도착하여 주변 식당에서 제첩국으로 식사 한 후 택시로 성삼재까지 이동(택시기사분이 어찌나 차를 험하게 운전하는지 청룡열차 타는 기분이었음) 매표소에서 표 구매(1인당 1,600원) 후 03:30분에 산행시작함(이미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음), 노고단대피소까지는 널찍하고 평탄한 길이었고 노고단고개까지는 오르막에 돌계단이나 구간이 짧음(노고단대피소 식수 있으며 취사 가능), 이곳부터 지리산 주능선이 시작되며 의적 임걸의 본거지였던 임걸령을 지나 가장 물맛이 좋다는 임걸령 샘터에서 물맛을 보고 식수 보충, 삼도봉(경남,전남.북 경계)에 도착하니 동이 트고있었다

 삼도봉에서 화개재까지는 550개의 나무계단으로 이어져 20여분 간을 지루하게 내려가야 한다. 화개재, 토끼봉을 거쳐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하여 라면으로 아침 한 끼를 해결하였다(자연보호를 위해 세제를 사용할 수 없으며

식기세척은 화장지와 물티슈로 해야 하며 라면국물도 모두 먹어야 한다).

1시간 휴식 후 다음 목적지를 향하여 출발

 

   1시간30여분 만에 벽소령 도착! 이곳에서 30여분간 휴식, 2.4km 구간에 있는 선비샘에 도착하니 여러팀이 식사하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칠선봉과 영신봉을 거쳐 세석대피소까지 발걸음을 재촉하였으나 4시간14분 소요되었음, 당초 계획은 세석에서 1박하려고 하였으나 시간도 이른데다 내일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최대한 천왕봉 가까이 가는게 좋다고 판단하여 계획을 변경하여 장터목까지 가기로 하였다. 세석을 지나쳐 촛대봉을 오르는 도중 허기가 느껴져 나무그늘 아래에서 전투식량으로 허기를 달랜 후 촛대봉 오름, 정상에 서니 천왕봉의 모습이 선명히 눈에 들어왔다. 이제 오늘 최종 목적지인 장터목까지 한 구간만 남았다. 서로 힘을 내자고

화이팅! 외친 후 장터목을 향하여 출발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팀들이 도착해 있었으며 식사 및 야영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우리도 야영을 위해 평평한 곳에 자리 잡고 우선 저녁 식사를 위해 햇반을 데우고 김치와 돼지고기로 찌게를 만들어 양주 한 잔과 더불어 식사를 하였음. 어찌나 꿀맛이던지 순식간에 식사를 마쳤다. 저녁식사 준비중에 사람들이 소리를 질러 무엇인가하고 봤더니 요즘 보기드문 무지개가 피어 올랐다 귀한 광경을 놓칠세라 얼른 카메라에 담고 잠시 감상하고 나니 우리 일행에게 행운이  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잠자리를 위해 바닥에 매트를 깔고 침낭을 깐 후 위에는 이슬을 막기 위한 비닐을 이용 지붕을 만들었다 침낭에 들어가 보니 아늑함이 느껴졌다. 오늘 하루의 여정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잠이 들었다

   다음날 03시에 일어나 짐을 챙긴 후 아침을 먹느냐 마느냐 논란을 벌였으나 간식으로 떼우고 그냥 산행하기로 하여 04시에 천왕봉을 향하여 출발하였음, 천왕봉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며 거의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상에 오르니 바람이 어찌나 심하게 불고 추운지 겉옷을 꺼내 입고 관망하기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일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05:57 드디어 구름사이로 작은 불꽃이 터져 올라오자 사람들이 탄성을 지르며 환호하며 반겼다. 이런 일출 모습 태어나 처음 구경해보는 장관이었다. 저 멀리 뻘겋게 물든 곳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앞에 구름 사이에서 태양이 올라오고 있었다. 가족의 행복과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의 행복을 빌고 나니 마음이 뿌듯함을 느꼈다

 

    정말 행운이었다. 천왕봉 일출을 보려고 몇 번을 올랐는데 이제 겨우 제대로 구경한다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이런 일출 보기가 쉽지 않다는 주변 사람들의 대화가 이어졌다. 어제 저녁엔 보기 힘든 무지개를 보았고 오늘은 천왕봉 일출을 보았으니 앞으로 많은 행운이 있으리라 기대한다

   중산리쪽으로 방향을 잡고 하산하기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만만치가 않다 경사가 심한데다 거의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곳을 내려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무릅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이 앞섰지만 스틱에 최대한 의지하여 내려가기로 하였다. 3시간50분만에 드디어 중산리 매표소에 도착!  장장 33.4km란 긴 여정의 산행을 마치는 순간이었다

   주차장에서 택시로 진주터미널까지(택시비5만원) 이동 13:00 성남행 표 예매 후 근처 식당에서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안주 삼아 동동주 한 잔 그리고 비빔밥으로 식사하고 버스에 몸을 실었다

   처음에 걱정 반 의심 반 으로 시작한 지리산 종주! 첫 내디딤은 배낭무게와 부담감 때문인지 발걸음이 무거웠는데 거리를 더해갈수록 무게감도 없어지고 자신감도 붙어 얼마든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명 모두 아무런 사고없이 무사히 종주하게 됨을 감사드린다. 특히 처음 산행하는 삼근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강한 정신력으로 버텨줘 더욱 고맙고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산행에 참여한 일원들 수고 많았으며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파이팅!!!!!

 

 

 

 

 

 

 

 

 

 
지리산 종주 관련 자료.x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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