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한라산 (1,950m) 신년산행

산이야 2008. 1. 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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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일      시 : 2008. 1. 5(토, 맑음)

 

ㅇ 참      여 : 나, 흥식, 병욱

 

ㅇ 산행코스 : 성판악 - 진달래대피소 - 정상 - 탐라계곡 - 관음사

 

ㅇ 산행시간 (6시간44분)

 

     09:40 성판악휴게소   11:43 진달래대피소   13:25 정상   16:24 관음사

 

ㅇ 기      행

 

    신년산행을 한라산으로 하자고 정하고 인천에서 배를 타고 가기로하여 여객터미널에 들어서니 많은 산꾼들로 북적인다. 우리가 타고 가는배는 16,000톤급 이었고 산행자들만 500여명이 된다고 하였다. 6층 이밴트홀에 배정되어 들어서니 제일 꼭대기이고 강당같은 곳에 많은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지내며 가야하는 공동실이다. 자리 잡자마자 배가 고팠는지 준비해 온 음식들을 꺼내놓고 먹기 시작하기에 우리도 간단하게 한 잔하며 시간을 보냈다. 9시쯤 선상 불꽃놀이가 있어 감상하고 레스토랑에 들러 생맥주 한잔과 라이브를 즐겼다.

 

    다음날 08:20 제주항에 도착하였고 버스에나눠타고 성판악휴게소로 이동 바로 산행시작 하려는데 두사람이 볼일 좀 보고 간다기에 잠시 지체되어 맨 나중에 산행 시작하니 그 많은 사람들로 인해 줄이 이어져있어 제 속도로 산행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다. 12:00까지 진달래대피소를 통과해야만 한다는데 이렇게 가다간 되돌아 내려와야할 지경이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틈만나면 치고 나가 그나마 정상속도로 산행할 수 있었다. 우리 일행은 10분전에 통과하여 정상을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내딛는데 왜 이리 허기가 지는지 등산로 주변 눈밭에 자리잡고 사람들이 보거나 말거나 배부터 채웠다.

 

    중간중간 눈꽃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고 감상만으론 부족하여 사진기에 담아두었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졌다. 눈꽃유혹에 빠져 진행하다 보니 어느덧 마지막 계단구간에 다달았고 계단을 오르는데 다리가 무거워 힘겨워하며 정상에 도착하여 백록담 먼져 쳐다보았다. 신비감은 없었으나 남한의 최고봉을 새해 첫 산행으로 올랐다는 성취감에 마음이 후련함을 느꼈다.

 

    기념사진 찍고 하산하려는 시간이 13:40분, 이젠 내려가는게 걱정되어 빨리가자고 재촉하고 먼져 움직였다. 하산길에 되돌아 본 정상의 풍경에 다시 한번 매료되었다. 헬기장 지나자 바로 급경사가 나오는데 정말 조심해야할 구간이다. 밧줄은 매어져 있으나 많이들 넘어진다. 구간구간 미끄럼 타기 좋은곳이 많아 미리 비닐을 준비해가면 엉덩썰매를 즐길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아줌마들 역시 대단하다~ 비닐도 없이 그냥 주저 앉아 엉덩썰매를 타면서 즐거워들  한다. 

 

     계곡으로 들어서니 이젠  구경할것도 없어 앞사람과 바닥만 쳐다보고 걸어가야했으며 다리 경련이 일어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고 허기를 달래는 사람들도 많았다. 걸어도 걸어도 줄어들지 않는 거리! 

 

배낭이 무거워짐을 느끼기 시작했고 목이 뻣뻣하고 온 몸이 뒤틀리는듯한 느낌이 들었으나 빨리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않아 더욱 재촉해 내려왔다.  드디어 16:24분에 목적지인 관음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였고 마음속으로 만세를 부르다 시피하였다. 시작부터 눈을 밟기 시작하여 끝날때까지 눈밭을 걸어왔으며 정상까진 시종일관 오르는길, 하산은 계속 내리막으로 정말 지루한 산행이었다. 그러나 새해 시작 마음을 다지는 산행으로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자년 한 해 행운을!!!

 

ㅇ 산행사진

 

  여객터미널 내부

 

  

묵어가야 할 곳

  

  우리자리

 

 

잠자는 모습 - 꼭 피난민 수용소 같네

 

  선상 불꽃놀이

 

 

 

 

 

 

 

 

  제주항

 

 

 

  성판악매표소

 

  줄을 지어 산행하는 모습 - 500여명이 늘어섰으니 꽤나 길겠죠?

 

  진달래밭대피소에서 바라다 본 정상

 

 

  무자년이라고 들쥐가 나와 반겨주네요^*^

 

  눈꽃을 입고 서있는 나무들

 

 

 

  백록담

 

 

정상 기념사진!

 

  하산길에 만나는 풍경

 

 

 

 

 

 

  

  관음사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도

 

  숙소에서 공항가는 도로에 피어있는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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