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청옥 - 두타 연계산행

산이야 2008. 3. 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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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일    시 : 2008. 03.01(토, 맑음)

ㅇ 참    여 : 나와 동생, 흥식

ㅇ 산행코스 : 매표소 - 문간재 - 학등 - 청옥산 - 박달재 - 두타산 -     쉰음산갈림길 - 대궐터 - 매표소

ㅇ 시간상황(총 10시간 소요)   

06:40 매표소   07:40 문간재   11:07 청옥산 (23분간 휴식)    12:02 박달재   12:40 박달재0.9km(점심)   13:23 출발    14:13 두타산   15:04 쉰음산갈림길   15:42 대궐터   16:39 매표소

언젠가 두타.청옥 연계산행한 산님들의 얘기를 들은적이 있었는데 정말힘들었다고들 하여 얼마나 험하기에 그런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는데드디어 실제 경험해 보기로 하여 갑작스레 산행지를 잡고 참여자를 물색하였으나 늘 같이 다니는 사람만이 의사를 피력하여 3명이서 실행하였다.    새벽3시에 산성역을 출발, 마지막 휴게소인 동해휴게소에서 이른 아침을챙겨 먹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06:30, 주차장은 거의 비어있고 식당앞엔 차들이 즐비하게 있는데 사람들은 보이질 않는다. 막 산행을 시작하는데 한사람이 베낭을 걸쳐메고 식당에 들어서면서 벌써 산행하시냐고 묻는다매표소를 무심코 지나치려 하는데 매표소 안에서 직원이 쳐다보며 웃고있는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니! 이른 시간인데 벌써 지키고있나 싶었다. 결국1,500원씩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섰다.     입구에 있는 변강쇠약수가 홀로 흘러 떨어지고 있기에 한모금 마셔댔다무릉계곡에 들어서니 겨울임에도 제법 많은 물이 소리를 내며 흐르고 있다애들 어릴때 여름휴가차 ?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문간재 오르기전 철계단 중간에 서니 건너편 능선의 암릉군이 하나하나의조각품이 이어져 한 군을 이루고 있는듯한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학등을 타고 오르는데 처음부터 경사도가 급하다. 사야는 나무에 가려제로다. 중간쯤 오르자 바람소리가 씽씽거리며 우리를 잔뜩 긴장하게 한다.바람막이 챙겨 입고 마루에 올라서니 정말 세찬 바람이 얼굴을 강타한다.마지막 3분의1 지점이 학등의 가장 힘든 구간인것 같다. 경사도 심할 뿐 아니라 눈도 많이 쌓여 나뭇가지를 헤치며 나아가야 했고 때론 얻어맞기도했으며, 딛으면 미끄러지고 조금이라도 옆으로 미끌리면 여지없이 허벅지까지 푹 빠져버려 긴장하며 산행해야 했다. 이 구간에서 동생이 다리에 쥐가난다고하여 잠시 쉬게하고 다리를 주물러 보지만 효과는 별로 없는듯 했다. 가다쉬다를 반복하여 청옥산에 도착하였다. 앞으로 보이는 백두대간 능선길이 뚜렷이 펼쳐져 보이며 가슴도 탁 트이는 시원함이 느껴진다. 기념사진을 찍는데 표지석이 눈에 덮여 청옥까지만 보이기에 눈을 치워내니 산자도 보였다. 스틱을 꼿아 얼마나 눈이 쌓였는가를 측정해 보니 1m30cm 정도는 족히 될것 같은 깊이였다.     박달재까지는 내리막이라 수월하였고 다시 오르막을 오르는데 동생이 무척힘겨워 하기에 점심먹을 곳을 ?는데 마땅한 장소가 안보여 어쩔수 없이박달재0.9km 이정표 있는 곳에 자리를 만들고 주저 앉아 식사하였다.동생이 준비해온 버섯칼국수의 맛이 일품이었다. 그런데 사고를 저질렀다.한번 끊여 먹고 두번째 국수를 넣었는데 불이 약한것 같아 펌프질을 하는순간 왼손이 미끌리면서 버너를 건드려 와장창 엎질러졌다. ㅋㅋㅋ다행히 국물이 조금 남아 있어서 거기에 물을 더하고 컵라면 스프로 간을하고라면과 밥을 넣어 잡탕밥을 해먹었다.    점심을 먹고 나니 동생이 힘이 나는지 저멀리 달아난다. 쉬길 잘했다는생각이 들었다. 두타산 오름이 또 힘들게 하였다. 그래도 마지막 오름이라생각하니 기운이 솟구친다. 거의 다왔다 싶었는데 스틱이 눈속에 묻혀 빠져나오질 않는다 이런! 별게 다 산행길을 방해하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주위눈을 치우고 이리저리 흔들어 간신히 빼냈다. 정상에 도착하니 장소도 넓고바람도 없어 많은팀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고 중간엔 어느 자손이 모셔 놓았는지 묘지 1기가 자리잡고 있었다. 정말 대단한 집안이라 생각되었다.강원도의 산은 모두 웅장하지만 이곳에서의 조망은 더욱 웅장함이 느껴진다백두대간을 따라 붙어선 능선들의 모습들이 가파르고 날카로운 형상이다.    하산길은 더욱 가파로움을 느끼며 스키타듯 미끄럼을 즐기며 가벼운마음으로 내려선다. 약15분정도 내려서니 전망대가 있어 이곳에서 두타산과청옥산의 풍경을 다시 한번 감상하고 내달려 두타산성에 도착하니 이곳 전망또한 최고이다. 좌우측엔 오묘한 암릉들이, 전방엔 폭포와 산중턱에 자리한관음사가 조망된다.  이곳부터의 하산길이 가장 위험하다. 경사가 심하고얼음이 군데군데 얼어있어 정말 조심해야할 구간이다. 무사히 하산완료!노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으로 허기를 채웠다. 음식이 모두맛있었고 친절해 좋았다.     오늘은 갖은 악조건과 어려운 난관을 다 이겨낸 산행이었다. 세찬 바람과눈덮인 급격한 경사, 여러차레 발빠짐과 미끄러짐, 그리고 가장 괴롭힘을 준나뭇가지!  겨울에 무리하게 힘든 산행을 하였지만 재미도 있었고 보람도있다.  오를땐 힘들지만 오르지않고는 보지 못하는 비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자꾸 오르게 되고 하면할수록 산행하는 재미가 더해진다.ㅇ 산행지도

 

ㅇ 산행모습삼화사 앞길

 

기괴한 형상을 한 나무들

 

 

 

학소대

 

 

문간재 오르는 계단

 

눈 모양이 마치 올챙이 닮은듯하여 한컷!

 

드디어 다리에 쥐가~~ 

 

 

찍어줄 사람이 없어 배낭을 궤놓고...

 

얼마나 눈이 쌓여있는지 측정도하고 기념도 할겸~스틱손잡이 바로 아래까지눈이 쌓여있음

 

 

 

계단난간대도 눈에 묻히고...

 

스틱이 빠져 빼느라 낑낑!

 

 

휴~ 이제 고난의 길은 끝났다!

 

 

두타산에서 바라본 청옥산과 능선들

 

 

가파른길 내려가며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조심~~그래도 몇번 넘어졌다오

 

산 중턱에 자리한 관음사 - 관음사 전체 볕이 들어 화사하게 느껴짐

 

왕의 행차 - 앞이 왕, 그리고 뒤따르는 신하들

 

나뭇껍질 모양의 바위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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