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엄동설한 추위속 백운산~신로봉 종주

산이야 2010. 12. 3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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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시 : 2010. 12. 25

◉ 동      행 : 흥이랑 단둘이서

◉ 산행코스 : 광덕현 - 백운산 - 삼각봉 - 도마치봉 - 도마봉 - 신로봉 -

   휴양림 - 장암리

◉ 산행시간 : 6시간8분

   09:02 산행시작      10:10 백운산      10:30 삼각봉           10:50 도마치봉

   11:12 도마봉         12:40 신로봉      14:37 휴양림 정문    15:10 장암리

◉ 산행이야기

   모처럼 원정산행 하려고 하였더니 영섭이 제사라 못간다 하기에 인근으로 산행지

선택하고 동서울에서 06:50발 사창리행 버스를 타기로 약속하였다. 일찌감치 도착하여 식당에서 아침 해결중에 흥이한테서 전화가 왔다. 06:20인데 이제야 지하철 탄다고... ㅠㅠㅠ

아무래도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거 같아 다음시간으로 표를 바꾸었다. 07:30분 출발이다. 이궁! 늦게 도착한 흥이 일찍 일어났는데 여유가 있어 늦장부리다 늦었단다. 너무

시간을 타이트하게 생각하는 흥이다.

   광덕현에 도착하여 들머리까지 나가니 바람이 장난아니다. 흥이는 버스에서부터 갑자기 배가 안좋다며 화장실부터 가야한다며 급히 서두르는데 상가에 화장실 좀 이용하자고 하니 다 잠궈 놓았단다. 물이 얼어 이용할 수 없단다. ㅋㅋㅋ 그럼 자기네들은 어찌 볼일을 보는가? 정말 돈만 아는 사람들이다. 이런 곳에선 아무것도 팔아주지 말자!!!!

할수 없이 흥이는 급히 산속으로.. 난 건물을 바람막이 삼아 중무장하며 산행준비 하였다. 남자 한사람이 벌써 내려오는데 흥이 얘기가 걸작이다. 뒷정리 하고 있는데 너무

추워서 다시 돌아 내려오는데 산행하려고 하느냐고 물었단다. ㅎㅎㅎ

본격적으로 산행 시작하는데 바람소리가 엄청나다. 신로봉까지 능선을 타고 가야하므로 이 바람은 계속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도마봉을 지나 아늑한 곳이 있어 요기하고 가려고 안면마스크를 벗었는데 턱쪽에 입김으로 인해 고드름이 달려있었다. 얼마나 추운

날씨였는지 잠작이 가는 모습이다. 신로봉 아래에서 흥이가 신로봉을 오르지 말고 우회하여 가자고 하며 돌아가는데 길이 없어 다시 치고 올라 신로봉을 거쳐 진행하였다.

한쌍의 등산객을 만나 아이젠 없이 다닐만 하냐고 물었더니 눈이 하나도 없으니 괜찮다고 하기에 그런가 보다 했는데 바닥은 꽁꽁 얼어 있다. 이런 나쁜! 아이젠 안차고 그냥 진행하였다. 그나마 로프가 매여져 있어 그런대로 미끄러지지 않고 내려올 수 있었다. 전에 신로봉을 향해 올라가 본 적이 있었으나 이처럼 오르막이 심하고 험한지 오늘에서야 알았다. 그땐 안개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있었으니...

가리산을 올라야 하는데 경작을 하는곳이란 안내판과 함께 철조망으로 막혀져 있어

오늘도 오르지 못하고 휴양림으로 하산하여 이동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하였다.

   식당을 찿는데 맨 갈비집 뿐이고 일반 식당은 거의 찿아보기 힘들다. 백운동 쪽으로 100여미터를 지나 우측 골목안으로 들어서니 매일식당 이란 간판이 보이기에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서니 어르신들이 석굴을 드시며 즐기고 계셨다. 식사할 수 있냐고 물었더니 들어오란다. 그러더니 어르신 한분이 막걸리 마시겠냐며 한병을 가져다 주시고 젊은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뜨끈뜨끈한 숭늉에 부침개까지 먼져 내놓는다. 우선 몸부터 녹이란다. 정말 사람의 정이 물씬 느껴지는 식당이다. 곱창전골을 시켜놓고 막걸리 한잔 하고 몸을 녹여 본다. 술이 부족 한 것 같아 소주 한병 시키고 공기밥 하나 시켜 배불리 먹고 계산을 하는데 전골값만 받겠단다. 얼마나 정이 넘치고 고마운지 융숭한 대접을 받고

나온 기분이다. 너무 기분이 좋아 꾸벅 절하며 대접 잘 받고 간다고 하니 다음에 올 기회되면 또 들르란다. 당연히 그곳에 가면 들러야지~~~

   16:40분발 동서울행 버스에 몸을 싣고 잠이 들었다. 어느새 동서울에 도착 하였는데 흥이가 잘 걷지를 못하겠단다. 이런~이런~ 이유인즉 산행시 넘어져 무릅을 찧었는데 아마도 그 때문에 무릅이 부어있어 그런 것 같다. 절뚝거리며 어렵사리 지하철 탑승하여 흥이는 아들을 나오라 전화하고 단대오거리 역에서 내렸다. 승강장에서 손을 흔들어

주는 흥이가 오늘은 웬지 애처로워 보였다. 단순 타박상 이길~~~~

 

 

산행 들머리

 

 

 

 

 

도마봉에서 바라본 신로봉 능선

 

저 뒤로 희미하게 화악산 보임

 

도마봉에서 바라본 가리산

 

엉금엉금 기어 내려오는 흥이

 

신로봉에서 장암리 하산길의 암릉

 

 

 

 

 

 

하산지점

 

생수공장 정문

 

이동터미널 버스시간표

 

인간의 정이 물씬 풍기는 식당. 반찬도 아주 맛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