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황소바람과 눈보라, 그리고 눈밭에 빠져가며 신년산행한 황악산 (1,111.4m)

산이야 2011. 1. 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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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시 : 2011. 01. 01.

□ 참      여 : 4명(나, 흥식, 영섭, 현승)

□ 산행코스 : 직지사 - 운수암 - 백운봉 - 황악산 - 백운봉 - 운수암 - 직지사

□ 산행시간 : 5시간9분

    04:11 산행시작      05:01 운수암      06:39 백운봉      07:18 황악산

    07:44 백운봉         09:20 직지사

□ 산행이야기

   신묘년 새해 첫 산행은 직지사가 있는 김천과 영동 경계를 가로지르는 황악산에

오르기로 하였고 모처럼 현승이가 동참하여 4명이 01시 태전동에서 출발하여 금강

휴게소에서 휴식하고 직지사로 향하였다. 인근에 식당과 여관이 있어 한 곳 정도는

24시간 영업하는 곳이 있겠다 싶었는데 전부 문이 닫혀있다. 직지사역이 있어 빙판길을

조심조심하며 그곳에 도착해 보니 완전 산골에 역만 달랑있었다. 간이역인가 보다.

일출을 보기 위해선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식사하지 않고 그냥 오르기로 하였다.

일주문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준비 하는데 너무 추워 신발끈도 매지 못하고

비좁은 차안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산행에 나섰다.

안내소에 사람이 근무하는데 입장료는 받지 않고 경내를 지날 때 조용히 해달라고 당부를 한다.

우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조심스레 소리내지 않고 경내를 통과하였다. 당초 산행계획은 망월봉과

신선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려 하였는데 이쪽 방면은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지나쳐

하산코스인 운수암쪽으로 오르기로 하였다. 온 세상을 집어삼킬 듯 세찬 바람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운수암 지나 능선에 접하면서부터 더욱 세찬 바람과 함께 쌓여있던 눈을 날려 눈보라가 우릴 괴롭혔다.

1500미터 지점쯤에서 갑자기 등로가 사라져 보이질 않는다. 이곳에서 한참을 헤맨 끝에 영섭이가

찿아냈다. 눈보라가 길을 끊어 놓아버린 것이었다. 등로가 만들어지지 않은 곳은 허리까지 빠졌다.

우리보다 앞선 한쌍의 등산객이 우릴 맞이하며 먼져 가라며 양보하여 주어 앞서 나갔다. 조금 진행하다

보니 또 다른 무리의 등산객을 만났는데 이들은 되돌아 내려오는 거란다. 이유는 가다보니 등로가

사라졌고 눈덩이가 막 굴러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어떻길래 되돌아 내려올까 의구심이 들었는데 그곳을

보니 밑에서 헤맨 것처럼 등로가 사라졌고 능선에서 쌓였던 눈덩이가 여러개 굴러 떨어져 있었다.

어차피 길은 만들어 가야하기에 허리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나아가 능선으로 치고 오르니 정상 등로가

나타났다.

   백운봉에 도착하니 동이 트려는지 빠알간 띠가 드리워지고 있었다. 김천시의 아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지만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젠 손에 잡힐 듯 보이는 비로봉을 향하여 전진이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헬기장 아래부터 등로가 없어 만들며 나아가야했다. 정상에 도착했지만 어찌나 바람이 세찬지

안내판을 바람막이 삼아 나머지 일행을 기다렸다. 대충 기념사진 찍고 하산을 하려하는데 흥이가

신선봉쪽으로 가자고 하는데 식사도 못한데다가 그쪽은 등로가 개설되지 않은 것 같아 온곳으로 되돌아

내려간다 정하고 하산하였다.

   대충 짐을 풀고 인근 식당가에 있는 부일식당에서 산채정식을 시켰는데 모두들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순식간에 반찬들을 다 헤치웠다. 방바닥도 따뜻하고 배도 채웠으니 졸음이 쏟아지는건 당연지사.

운전을 하고 올라오는데 어찌나 눈이 무거운지 깜박깜박 눈이 감겼나 보다. 옆차선을 넘어 운전을 두서너번

한 것 같았다. 안되겠기에 고속도로변 정류소에 차를 세워 눈 좀 붙이고 가려 하였는데 현승이가 운전하겠다

하여 운전대 넘기고 바로 잠이 들었나 보다. 성남에 도착할 때 까지 계속 비몽사몽이었다.

모란에서 신년산행 축하주로 뒤풀이 하고 올 한해 대박을 기원하며 복권4장을 사서 현승이와 나누어가짐.

올 한해 황악산의 정기를 받아 대박나기를~~~

 

 

 

□ 사진설명

신선봉 오르는 갈림길 지나 설치되어 있는 안내도

 

 

 

직지사 입구, 우측 나무있는 곳에 주차장 있음

 

 

 

 

 

 

등산로 표시 방향대로 진행

 

 

능선과 처음 접한곳 - 바람이 무척 세게 불었음

 

 

바람으로 인한 눈보라가 휘날리는 모습

 

 

눈에 빠져가며~~~

 

 

김천시 야경을 찍었는데 들고 찍다 보니 이리 되었네요. ㅋㅋㅋ

 

 

 

 

비로봉 아래 암릉 위에서 - 내려오다 찍었음

 

 

정상 표지석

 

 

하산시에 일출을 만나 눈밭에 빠져 가며 찍은 사진

 

 

정상에서 이어지는 대간길

 

 

 

 

길이 나지 않은 곳으로 가려다 허리까지 빠져 고생한 흥이

 

 

 

 

 

 

 

 

 

 

흩날리는 리본이 바람의 세기를 말해주는듯~~~~

 

 

안내판을 바람막이 삼아 잠시 피해 있는 모습

 

 

일출 잡는 모습 - 허벅지까지 눈속에 파묻힘

 

 

바람이 이처럼 등로를 사라지게 만듬. 쌓인 눈덩이는 자꾸 무너져 내리고...

 

 

산행완료

 

 

인근식당에서 산채정식